기술지원 엔지니어에서 백엔드 개발자로 — 내가 전향을 결심한 이유

2025. 10. 6. 19:23·보안/네트워크보안

헌법기관의 시스템을 바라보며

2025년 2월, 저는 헌법기관 중 가장 큰 곳에 파견 근무를 나갔습니다.
하필 그곳 업무가 가장 바쁜 선거기간 일때였죠.
그곳에서 맡은 일은 안랩의 EPP(Endpoint Protection Platform) 솔루션을 관리하는 일이었습니다.
매일 아침 9시, 모니터 앞에 앉아 관리자 콘솔을 열면 붉은색 경고창들이 저를 맞이했습니다.

  • “Agent 업데이트 실패 - 32대”
  • “백신 에이전트 오류 - 15대”
  • “라이선스 만료 임박 - 5일 남음”

그 숫자 하나하나가 저에게는 답답했습니다.
저는 문제들을 보고 원격 접속을 하거나, 직접 해당 PC를 찾아가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물론 설계된 시스템 내에서 이전 엔지니어가 하지 않은 것들을 시행하고 문서화하고 새로운 정책을 제안해서
문제를 해결해나갔죠. 그럼에도 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이런 문제가 매번 반복되지?”
“이런 오류가 애초에 발생하지 않게 시스템을 설계할 순 없을까?”
그때 처음으로 깨달았습니다.
나는 단순히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아니라,
‘문제가 생기지 않게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을. 이런 생각의 시작은 2년전 네트워크 선포설에서
네트워크 설계 맛보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전환의 시작: 제안서 컨설팅에서 발견한 흥미

2024년 1월, 퇴사 전 마지막 6개월 동안 저는 컨설팅 회사에서 인턴으로 근무했습니다.
그곳에서 맡은 일은 교육청 스마트기기 사업 수주를 위한 제안서 컨설팅이었습니다.
하루 종일 조달청의 RFP(제안요청서)를 분석하고,
타 공공기관의 입찰 제안서를 벤치마킹하며 문서를 다듬는 일을 반복했습니다.
처음엔 단순히 서류 작업이라 생각했지만, 점점 다른 시각이 생겼습니다.
제안서 속 수많은 “설치”, “구축”, “납품”이라는 단어들을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단순히 장비를 설치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업무 프로세스’를 설계하고 있는 거 아닐까?”
그 순간부터 RFP를 읽는 제 시선이 달라졌습니다.
기술 인력으로서의 관점이 아니라, 사업 전체를 조율하고 설계하는 관점으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같은 예산으로 더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까?’
‘설치 중심의 사업이 아니라, 운영 효율과 확장성을 고려한 구조로 제안할 수 없을까?’
그런 고민이 깊어질수록, 저는 단순히 현장에 투입되어 케이블을 연결하는 사람보다는
문제의 근본을 설계하고, 프로세스를 최적화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열망이 커졌습니다.
그때부터 막연히 떠올렸습니다.
“나는 현장에서 문제를 고치는 사람이 아니라, 시스템을 설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결심: 내일배움캠프 등록, 두려움을 딛고

2024년 6월, 저는 회사 생활을 정리하고 내일배움캠프에 등록했습니다.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솔직히 두려웠습니다.

  • Java 문법은 알고 있었지만, 실전 프로젝트는 처음이었고
  • “24살에 신입 개발자로 시작하는 게 남들보다 많이 부족해보이지 않을까?” 하는 불안이 있었고
  • 1년 반의 기술지원 경력이 개발자 취업에 어떤 도움이 될지 확신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첫 팀 프로젝트를 시작하자,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서버 구조를 설계하고, API를 설계하며, 직접 로직을 구현하는 과정은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몰입과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그때 느꼈습니다.
“내가 찾던 길이 바로 이거였구나.”
 
그리고 위 헌법기관에서 기술지원 일을 하며 다시 느꼈습니다.
 
나는 더 좋은 서비스를 개발하고싶다.
 
그래서 2차 부트캠프인 단기심화_JAVA 부트캠프에 도전하게되었습니다(2025.08~2025.12)
 


현재: 내일배움캠프에서 배우는 중

지금 저는 내일배움캠프에서 Spring Boot, JPA, QueryDSL을 중심으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느낀 첫 번째 깨달음은 이겁니다.
기술지원 경험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것.
한 번은 팀 프로젝트 도중 API 응답이 지나치게 느려지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다른 팀원들은 어디서 병목이 발생했는지 파악하지 못했지만,
저는 기술지원 시절처럼 접근했습니다.
저는 그렇게 하나하나
제 경험과 지적호기심을 동력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가고있습니다.


앞으로의 목표

단기 목표 (3개월)

  • 실무 감각을 키울 수 있는 프로젝트 3개 완성
  • 알고리즘 200문제 해결
  • 기술 블로그 20개 포스팅

장기 목표 (1년)

  • 백엔드 개발자로 첫 취업 달성
  • Spring Boot 기반 실무 프로젝트 경험 축적
  • 대용량 트래픽 처리 및 시스템 성능 개선 경험 확보

궁극적인 목표

사용자의 불편함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개발자가 되는 것.
1년 반 동안 기술지원 업무를 하며, 수없이 들었습니다.

  • “왜 이렇게 느려요?”
  • “자꾸 오류가 나요.”
  • “좀 더 편하게 쓸 순 없나요?”

그때마다 ‘왜’라는 질문을 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해결하고싶습니다.


마치며

사실 아직도 스스로 확신에 차있지 않습니다.
개발자의 길은 너무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독기를 가득 머금고 달리고있습니다.
“지금 시작해도 될까?”
“내 경험이 도움이 될까?”
저는 제 머리속 이런 질문들에 이렇게 답하고 싶습니다.
늦은 건 없다. 
중요한 건 언제 시작하느냐가 아니라,
왜 이 일을 하고 싶은가에 대한 당신만의 명확한 이유입니다.
저는 그 이유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가, 제 커리어의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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